3-1. 예배 모임(Meeting for Worship)
- 종교적 실천과 원리 -

친우회의 본질적 특징은 예배하는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작은 모임이나 새로 생긴 모임은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개인 집에서 모입니다. 대부분의 모임은 그들의 모임집(Meeting House)을 갖고 있는데, 그 모임집은 종교적인 장식이 전혀 없이 간단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모임집은 신성스러운 건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성령으로 예배하기 위하여 모인 곳이면 어디든지 나타나셔서 거룩하게 해주실 것이라고 친우들이 믿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임집은 평일에 비종교적인 목적을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일요일(오래된 퀘이커들이 사용한 용어로는 "첫 번째 날(First-days)"), 좌석은 정방형이나 원형으로 배치되는데, 테이블이 있고 보통 그 중앙에 꽃병이 놓여 있습니다. 친우들은 자리에 들어와서 침묵에 들어갑니다. 그들은 단순히 침묵의 명상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함께 추구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의 발언도 없이 전체의 예배 시간이 지나가 버리는 적도 가끔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전해야 할 메시지를 받았다고 느끼는 친우는 침묵을 깨뜨립니다. 그러면 또 다른 메시지들이 아마 소리내서 하는 기도의 형태로 뒤따르게 되는데, 각각의 메시지들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완전하지만, 참석한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일체감 및 다른 사람들과의 일체감으로 이끌어 갑니다. 퀘이커의 첫 번째 세대에 속하는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퀘이커인 로버트 버클리는 예배모임의 특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 "내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침묵의 집회에 갔을 때, 나는 그들 가운데서 신비한 힘을 느꼈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가 그 힘에 푹 빠져들자, 나는 내 속에 있는 악이 쓰러지고 선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버클리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오늘날도 이 "침묵의 집회"는 친우회의 회원들만으로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친우들은 성령께서는 우연한 방문자를 먼저 규칙적이고 익숙한 참석자(attender)나 동조자로 이끌어 주시고 나아가 정식회원이 되게도 하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모든 진지한 찾는 자들(seekers)이 그들의 모임에 오는 것을 환영합니다.
예배 모임은 두 명의 장로가 손을 흔들면서 끝나게 됩니다. 장로는 또한 예배모임이 단순한 토론으로 타락하거나, 매주일 마다 미리 준비된 설교를 하는 자칭(a self-appointed) 설교가에게 청중을 동원시켜 주게 된다든지 하는 위험에서 예배모임을 지켜주는 까다로운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한 일들은 출석한 사람들이 모임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신비한 힘 앞에 겸허한 마음을 지니지 않을 때 일어나곤 합니다. 확실히 그것은 항상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퀘이커의 예배방법은 세속적인 관심을 멀리하고 성령에 자기 자신을 열어 놓으라고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퀘이커 예배에는 찬송가나 기도나 성례 의식과 같은 외면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친우들은 예배모임에서 눈에 보이는 외면적인 징표의 도움 없이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내면의 영적인 은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을 뿐입니다. 기록된 교리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친우들은 종교적 깨달음이란 정해진 어떤 한 순간에 포착될 수도 없고 항상 말로 옮겨질 수도 없는 지속적인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퀘이커 교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것은 "권면과 신앙반성질문서(Advices and Queries)"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이 권면과 신앙반성질문서 중에서 몇몇 짤막한 구절들이 한 해 내내 모임에서 가끔씩 읽혀집니다 : 그것은 친우들이 영적인 생활과 사회적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하는 것을 간략하게 가장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친우들이 참고하는 외면적인 보조자료 중의 하나는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에 대한 위대한 기록인 성경인데, 성경은 항상 모임집 책상에 놓여 있습니다. 많은 연회(Yearly Meetings)는 퀘이커 경험(Quaker Experience)에 대한 그들 자신의 기록을 기독교인들의 신앙훈련서(Book of Christian Discipline)에 모아 놓고 있는데, 그 책에는 초기부터 최근까지의 퀘이커 저술에서 발췌한 것이 실려 있습니다. 친우들은 또한 개별적으로 자신들의 영적인 순례의 기록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즉, 죠지 폭스와 죤 울만(John Woolman)의 "일기(Journals)", 우리와 동시대인인 토마스 켈리(Thomas Kelly)의 "헌신의 약속(Testament of Devotion )" 등이 그것입니다. 이 책들은 모두 성령의 실재하심을 증거하고 있지만, 로버트 버클리가 "변호(Apology)"라는 그의 저서에서 시도했던 것 같은 체계적인 퀘이커 신학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현대에는 이것에 상응할 만한 책이 없습니다. 오늘날 친우회는 많은 유명한 성서신학자들과 몇 개의 퀘이커 연구센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통합하기 힘들 정도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3세기 동안 물려받았습니다. 어떤 친우들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통합이란 바람직하기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기독교인들이 교리적으로 그들에게 대답해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질문들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답변에 이를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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