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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아일랜드에 평화를! 세계에 평화를!
  

오늘 3월 17일 오후,

아일랜드의 성패트릭(St.Patrick)의 날 기념 행진을 다녀와서....

날씨 화창한 봄,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봄바람이 조금도 싫지 않은 날이었다. 아일랜드에서 선교사로, 또한 평화의 사도로 수고를 다했던 성패트릭을 생각하면서, 오늘날 한국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기회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대구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Carmen이라는 캐나다 친우가 이 행사에 참여했다. 그녀는 우리 퀘이커 모임 예배에도 함께 참석했는데, 이 때문에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했다고 한다. 감사한 일이었다.

우리 모임에서는 "북아일랜드에 평화를! 세계에 평화를!"이라 쓴 배너를 마련하여 행사에 참여했다. 우리 모임의 Tom Coyner님이 오늘 행사의 총진행을 맡으셨던 관계로 우리 모임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뜻밖에도 우리가 준비한 배너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아 정말 기뻤다. 아마도 세상에 평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에 모두가 공감한 때문이라 생각된다. 아이디어를 제공하시고는 형편상 참석하지 못하신 박성준님, 배너에 그려 넣은 로고 작성과 배너 제작에 수고해 주시고도 독일 출장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하신 최예리님, 새내기라고 수줍어하시며 꼭 참석하겠다했지만 급작스런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신 진보겸님을 생각하며 모두 아쉬워했다.

예배를 마치고 1시 10분 경에야 이태원에 도착했는데, 이 때는 이미 행사의 일환인 거리 음악회가 진행중이었다. 식당 찾기가 어려워 간단한 패스트푸드로 점심식사를 대신하고 2시 경에 시작된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이태원 길 좌우에는 휴일을 맞아 구경나온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전 총리 강영훈선생님과 아일랜드 관계자 한 분을 태운 무개차를 선두로, 남여 혼성으로 구성된 경찰악대와 롯데월드 고적대가 대오를 이끄는 가운데 창원대 학생들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 모임은 선두의 뒷부분에 자리했는데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준비한 배너가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인상을 심어주었다. 우리 바로 뒤에는 한국인들로 구성된 백파이프 연주단이 자리했는데, 왕복 2킬로되는 행진 동안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동국대학 사물놀이패도 참여해서 행사의 흥을 돋구웠다.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아일랜드 평화의 상징색인 GREEN색의 물건을 몸에 입거나 달고 있었는데, 이것은 이 행사의 전통이다. 머리카락을 그린색으로 염색을 한 사람도 있었고, Tom Coyner님은 몽실몽실한 구렛나루를 온통 염색해서 구경나온 사람들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취재차 나온 기자들, 사진기를 준비해온 사람들은 눈에 띄는 장면들을 담느라 분주했다.

여유있게 약 1시간여의 행진을 마치자 또 한켠에서 거리 음악회가 조촐하게 진행되었고 우리들은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잠시 쉬었다. 잠시 쉴만한 곳을 찾다가 역시 못찾고 들어간 곳인데 다행히도 그리 붐비지 않아 잠시 오래(?) 눌러 있을 수 있었다.

이때서야 비로서 알게된 사실 하나. 왠지 김태겸님의 안색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배너를 들고 행진하면서 원치않은 카메라 세례를 흠씬 받아 언짢아진 것이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부인되는 양혜우님의 표정도 남편 닮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핏기조차 없는 것이 아닌가! 사연인즉, 시아버님 생신이란다. 아뿔싸! 저런, 저런! 이걸 우짜노&#$%!@#$%. 큰일 났다. 얼라리 꼴라리! 메롱!!!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 남의 집 불구경이요, 불난 집 부채질인 것이다! 왜? 내 몸이 피곤하니까! 말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남의 염병이 내 감기만 못하다!" 이런 저런 얘기 꽃을 피우다가 아쉽게 헤어졌다.

즐겁게 행사를 마쳤지만 현실은 아직 평화가 요원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 작은 일이라도 세계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그 일에 매진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위해 뜻 있는 사람들과 모임들이 서로 연대하는 일도 필요하겠다. 평화의 길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인 줄은 잘 안다. 그러나 그 길이 아니고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

함께 참석한 모임 식구들, 특별히 엄지발가락이 고장나(!) 고생하셨을 홍종철님, 우리가 점심을 때우고 있는 동안 매서운 봄바람 속에서 무려(!) 자그마치(!) 20분밖에(?) 안 기다리신 디지탈말(www.digitalmal.com)의 김승국님, 바지런한 발걸음으로 혀를 내두르게 만드시는 윤정식님, 목감기에 걸려서도 미련스레(#$%&^) 남자친구 호출에 꼼짝없이(!) 참석하신 최은영님, 친구따라 장에 나오신(띠용-- ~!@#$%^&*()+=?) 조예정님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두 아들을 데리고 먼저 나와 맞아준 Tip과 그리고 이제 어였한 중학생이 된 평호와 평룡에게도...

세계에, 특별히 우리 한반도에,,,
죽음으로 길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빌면서...

ps : 잘 나가던 글이 왜 이렇게 됐지?
2002-03-18 01:0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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