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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겸 [ E-mail ]
  아름답다는 말로 부족한...
  

어머니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군요. 혹시 우산은 분실물 센터에 잘 보관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찾으실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누군가 주워서 비를 피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 아니겠어요.

저희 아버지는 제가 고3이었을 때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국민학교 2학년 2학기를 맞을 무렵 부모님이 계시는 지방도시로 전학을 가기 전까지 시골 외할머니 댁에서 자랐습니다. 젖먹이일 때는 부모님 품에 얼마 동안 있었던 것 같지만요.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데 아버님이 위독하시니 병원으로 가보라는 방송이 나오더군요. 아버지는 몇 해 전부터 암으로 투병 중이셨습니다. 병원에 도착해보니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시고 가족 중 임종을 지켜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어머니도 잠깐 자리를 비우신 사이에 홀로 눈을 감으셨거든요. 저희 아버지는 광주 망월동 묘지에 묻히셨는데, 5.18 민중항쟁을 떠올리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저희 아버지는 병과 싸우시다, 어쩌면 육신의 병이 아버지 마음의 병을 안고 평안한 곳으로 모시고 간 것 같아요. 거의 1년에 고작 한번 정도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 올해는 추석 전에 예쁜 꽃을 선물해드리고 왔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묻혀계신 곳에서 언젠가 추모공연을 하겠다는 발칙한 바람을 가지고 있지요. 아름다운 음악과 춤 그리고 시 낭독 등... 돌아가시고 난 뒤에야 비로소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딸의 그리움이 김정연님의 글로 되살아나는군요.
2002-10-07 19: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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