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커 서울모임 자유게시판입니다.
자유게시판은 무삭제원칙으로 운영됩니다.
단, 상업적인 글과 인격을 모독하는 글은 글쓴이의 동의없이 삭제합니다.



  진보겸 [ E-mail ]
  열무와 친구되기
  

저는 유난히 소심합니다. 겁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생명이 있는 것을 돌보는 일은 더더욱 저어합니다. 잘 보살피지 못할까봐 미리 걱정을 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키워보라는 친구의 권유에도 도리질을 하곤합니다. 잘 키울 자신이 없다고요. 누군가를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사인 것입니다. 그런 제가 어제 열무씨를 심었습니다. 오철근님께서 손수 황토와 비료, 유황을 저희 집까지 가져다 주셨습니다. 열무를 키워 맛있게 무쳐먹어야겠다는 생각도 없는 바 아니지만 생명이 있는 것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서 오선생님을 번거롭게 해드렸습니다. 뭉쳐있는 황토를 잘게 부수고 비료와 유황을 뿌린 후 (거의 1달 전에 사둔) 열무씨를 뿌리고는 일반흙과 황토를 섞은 것을 씨 위에 더 뿌렸습니다. 알려주신대로 했지만 싹이 정말 틀까, 정말 싹이 트는 걸 볼 때까지는 가슴이 조마조마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문득 제가 친구되는 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란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서투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대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고 생각해왔었는데 그것이 우물안 개구리 생각이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문화와 정서를 가진 사람들 테두리 안에서의 사귀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배경,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많이 다른 사람들과는 쉽게 섞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분간은 이것을 더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열무와 친구가 되는 법부터 배우다 보면 저의 고민도 조금씩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보는 것입니다.^^
2002-08-27 20:57:21

이름
내용
비밀번호


     
  

관리자로그인~~ 전체 894개 - 현재 58/60 쪽
39
2002-10-04
3081
38
2002-09-28
2922
37
2002-09-22
2891
36
2002-09-08
2741
35
씨알사상연구
2002-09-05
2939
34
2002-09-05
3061
33
노철래
2002-09-07
3063
32
김형렬
2002-09-01
2938
2002-08-27
2970
30
황영수
2002-08-01
2861
29
박은희
2002-07-30
2728
28
신동수
2002-07-27
2955
27
2002-07-19
2520
26
2002-07-15
3184
25
김형렬
2002-07-15
2755